별탈없이 된 취업과 그리고 회사의 배려로 약 8개월이란 시간이 떡하니 생겨버림.
내 인생의 20대에 이런 여유가 다신 없을거 같기에 일단은 언제갈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모를 미래를 위해 로스쿨 입학시험을 준비 하며 잉여로운 생활을 함.
그러나 아직은 절박하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여행을 가는게 낫다는 판단을 함.
내 인생에서 여행만큼 질러놓고 뿌듯했던 것은 없었기에 이런 결심이 가능했음.
처음엔 발리에서 2주정도 서핑하고 여행의 꽃이라는 인도/네팔/파키스탄 지역을 약 한달 반 여행할 계획을 세웠었음.
서핑캠프를 알아보다 보니 발리에 위치한 한 서핑캠프가 모로코에도 있다는걸 발견!!
생각치도 못했는데 급 모로코 폭풍검색. 사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걸으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 꽤 많은 이들이 산티아고 -> 포르투 -> 모로코 루트를 간다고 해서 풍문으로 모로코의 아름다움은 익히 들음.
인도여행도 나쁘진 않은데 모로코가 급 땡김. 모로코는 참고로 아프리카임. 모로코 갈거면 아예 아프리카나 돌아다녀야겠다 결심.
사실 현재로썬 서핑은 뒷전이고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중임.
아프리카는 고딩때부터 4번정도 갔었음. 제일 최근은 NGO때문에 들른 부룬디였고 그 전 방문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하이킹이였음.
둘 다 솔직히 내가 엄청 많이 계획한건 없음. 부룬디는 현지 NGO 멤버들 덕에 교통편등이 편히 제공되었고 킬리만자로도 뭐.. 딱히 몸쓴거 빼곤 없음.
이번 여행만큼은 진짜 내 힘으로 다 해 볼 생각임.
처음엔 트러킹 (트럭타고 아프리카횡단)을 할 계획이였는데 사실 내 성격상 시키는대로 다니는거 진짜 싫어함. 그리고 기억력이 별로여서 나중엔 기억도 안남.
여행은 고생해야 남는다는 명언은 모두에겐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해당되는 말임.
그래서 맨땅 헤딩 배낭여행 시작해볼 생각임. 물론 아빠한텐 트럭킹 한다고 뻥침. 살아 돌아오겠지 흠.
솔직히 평생 안고가는 그 허전함도 이젠 피곤하고
설레임은 어짜피 한 때일 뿐이라는 회의감에 연애도 하고싶지 않고
뭔가 항상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이뤘다는 뿌듯함보다는 더 노력해야 할 것들만 늘어가는거 같아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지금,
탄생은 기적이고 어짜피 탄생과 죽음이 한끗차이라면 죽음도 기적 아닐까라는 생각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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