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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위선

난 항상 당당했다.

어디서도 잘 할 수 있을거란 자신감.

어디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용기.

어떤 목표던 상응하는 노력만 있다면 결과는 좋을거란 확신.

혼자 살아도 외롭지만 행복할 수 있을거란 믿음.


(물론 당당함과 자존감은 별개이다.

난 내가 어디서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곤 생각 안한다)


난 이런 당당함이 나에게 태생적으로 DNA에 embedded 되어 있는줄 알았다.

그러나 요즘 '수저론'을 보니 내가 그동안 큰 두려움 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원래 그런사람이여서가 아니라

나에게 경제적 풍요로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실패가 세상의 끝이 아닌 큰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불합리함에 대해 따질 수 있었던 것도

돈은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아니니 필요없다고 외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양육되어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나의 행복인데 오늘도 아둥바둥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마주친다.

한끼에 아무생각 없이 쓰는 돈이 누군가에게는 한달 용돈이고,

주머니에 넣어놨다 잃어버려 뇌리에서 지워지는 나의 지폐들이 누군가에게는 일당일 텐데..


세상은 여전히 불합리하고 나도 이 엿같음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오늘도 그냥 뻔한 금수저처럼 밥이나 처먹으며 살아간다 .

나란 사람의 한계인가.


공감, 감사, 죄송스러움이란 감정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나도 무언갈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없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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