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의 TV 엄마는 친구들과 연말여행을 떠났고 둘째 동생은 야간스키 타러 나간 2014년을 하루 남겨둔 저녁, 집에는 나와 아빠 그리고 막내 뿐이였다. 화장실을 가려고 잠깐 일어난 새벽 3시,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아 소리를 따라가보니, 아빠의 방에서 일기예보를 전하고 있는 TV소리가 흘러져 나오고 있었다. 새벽의 적막함과 뒤섞인 유일한 TV소리. 고요함과 TV소리가 공존하는 그 곳에 십분간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서 있었다. 무엇이 아빠를 TV없이 잠들지 못하게 하였나라는 생각과 함께 몰려온 가슴 깊은곳의 짠함. 냅둘까 하다 조용히 까치발 들고 아빠 방으로 향했다. 티비를 등지고 침대에 누워있는 아빠의 크지만 슬픈 등과 그의 머릿맡에 놓여 있는 외로운 리모콘을 보니 괜스래 미안해졌다. 나는 순간 내가 남.. 더보기
타루 - Rainy 타루 - Rainy 습도가 너무 높아 오늘은 쏟아내야겠어 너의 얼굴 목소리와 숨결도 그 모든걸 흘려버려야겠어 나는 니가 두려워 이제 겨우 잠잠해진 나인데 너의 작은 눈빛 하나도 나를 나를 흔들어 그리움이 너무 짙어 오늘은 그려내야겠어 너의 말들 너의 작은 체온도 그 모든걸 벗어버려야겠어. 나는 니가 두려워 이제 겨우 잠잠해진 나인데 너의 작은 눈빛 하나도 나를 나를 흔들어 더보기
색깔놀이 색깔놀이 음악은 오렌지 연두색 금색 검정위에 뿌려진 반짝이 하나하나의 벨소리가 종이위에 물감처럼 떨어지고 색의 파장이 예술을 만들어 낸다 색의 파장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경계없는 신디사이저의 메아리는 경계없는 우리의 자아를 그리고 경계없는 인간관계를 그리며 그렇게 세상을 그린다 낮게 깔리는 베이스는 가끔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허전함을 매꾸어주고 들리듯 안들리는 스네어는 혼란스러움 속에 어디선가 존재할 진실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며 마지막까지 남아있다 조용히 사라지는 스트링은 끝날듯 끝나지 않는 우리의 청춘을 응원한다 Music is me "We are the reckless, We are the wild youth Chasing visions of our futures" (Daughter - Youth)..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