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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진심은 아름답다

약 두달간동안 나란 사람이 어느 순간 극도로 혐오스러워져, 생각하는 행위조차 자책하며 나란 인간에 대해 고찰을 해봤다 (생각하는 그 순간을 누구보다 증오하였으나 멈출수도 없었다). 이성보단 감성이 더 발달된 내 모습이 너무 싫었고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약은 사람이 살아남는 사회의 적자생존 방법엔 나는 부적합한 사람은 아닌가 반문하며 나란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부정하는 "자존감의 무너짐"을 경험했다.


내 스스로를 부정하는 그 기간동안 나는 나의 내면 깊이 자리잡고 있는 나의 고유의 감정들에 소홀했으며 내가 형성해오고 소유하고 있던 모든 진심 조차 쓰레기로 치부해 버리며 나 스스로 돌보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일기를 쓰고싶지도 않았고 한동안 내 일기장으로 여겨오던 이 블로그도 들어오지 않았다. 날 맞딱트리는 것이 너무 두려웠달까.


쓰레기로 치부한 이유: 내가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사람들은 그 행위만 보고 나란 사람을 그렇게 단정지어 버리는게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내 진심은 그게 아닌데' 라며 말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나를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본다면 내가 부도덕한 행동을 했을테고 그 행위의 책임은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있다. 내 진심이 그게 아니라고 해서 난 부도덕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것이 아니다. '내 진심은 그게 아니라..' 라는 변명이 얼마나 반사회적이며 이긱적인가. "내 진심"이라는 것은 나 스스로를 착각하게 하고 피해의식에 젖게 한다고 생각했다. '진심'은 나밖에 모르기에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어짜피 혼자사는 인생 결국 남의 진심에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닫곤 결국 "그건 사실이 아니야!! 내 진심은 말이야.."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비겁하단 생각까지 했다.


그러던 와중 오늘 우연히 내 블로그에 들어와 내가 전에 썼던 내 진심을 담은 글들을 보았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쭉 훑다가 순간 글자 하나하나가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내가 탄압하고 부정했던 나란 인간의 진심이 이제야 새삼스럽게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에,  나밖에 모르기에 난 내 감정들, 내 진심들을 더욱 더 사랑할 필요가 있다.


완벽주의자 김나연이랑 공존하느라 항상 힘들어하고 지쳐했던 진심어린 김나연.
그 둘은 사실 양립하기엔 서로가 너무 힘들다.

나의 완벽주의 성향은 나에게 말을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진심은 불필요하다고.  "그게 아니라.. 사실 내가 이래서 이랬어" 라는 말은 쓰잘데기 없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이 세상은 보여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근데 생각해보니 좀 억울하다. 완벽주의자 김나연은 뭘 알지도 못하면서 열라 깝친다. 지가 이성적이여봤자 얼마나 이성적이라고. 모든사람에게 사랑받을수 있다는 이상한 희망을 가진걸로 봐선 얘도 또라이다. 결국 다 또라이다. 긍까 걍 어쩔수없는데 꼴리는데로 살아야된다. 막 살라는게 아니라 남 생각은 피해 안줄 정도만 적당히 하면 된다.


한마디로 WHO THE FUCK CARESSSSS.


후.. 개피곤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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